요즘 들어 여기 저기서 도파민 중독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이 개념에 대해 예전부터 관심이 많아 자세하게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요, 도파민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법을 알면 생산성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의욕이 넘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많은 사람들이 도파민에 대해 오해하는 점이 상당히 많은 것 같아서 올바른 정보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1. 도파민은 중독이 되는 물질인가?
먼저 이름부터 도파민 “중독” 이라고 지어져서 여기서 많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약 중독, 게임 중독, 도박 중독, 알코올 중독 처럼 부정적인 어감인데요, 사실 이것은 정확한 표현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도파민은 우리 몸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신경전달물질 이므로 중독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럼, “도파민 중독” 이라고 말하는 현상은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 몸의 보상 회로에 문제가 생겼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러면 보상회로는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2. 보상회로는 무엇일까?
보상 회로를 이해하기 위해선 인류의 진화에 대해 약간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어떤 일에 성취감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인류 진화에 숨어있기 때문이죠. 인간은 불확실한 것을 열망하도록 진화하였습니다. 과거 채집과 수렵을 하던 시절에는 항상 불확실한 상황, 즉 먹을 것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 도전해야 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확실하지만 적은 먹을거리를 얻거나, 아무것도 얻지 못할 위험을 감수하고 더 많은 먹을거리를 찾으러 불확실에 도전하는 것이 선택 가능 했죠. 그러나 가까운 곳에서만 먹을 것을 찾기만 해서는 얼마 못가 굶어 죽게 됩니다. 따라서 도전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생존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인류는 보상이 불확실한 것에 도전하려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위험천만한 일임을 알면서도 도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불확실한 행동을 하게끔 만들기 위해 우리 뇌는 보상회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불확실한 일에 도전하게끔 만들기 위한 일종의 자원을 만든 것이죠. 어떤 일에서 성과를 얻으면 도파민이 분비되고, 비슷한 일들에 더욱 의욕적이게 되는 것입니다.
3. 도파민
중간 정리를 하겠습니다. 우리 조상은 불확실한 것에 도전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도전에 대한 보상으로 도파민이라는 보상을 스스로에게 주는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만족감을 얻고 쾌감을 얻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게 왜 중독이라는 개념으로 사용되는지입니다. 여기부터가 오늘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도파민은 한계가 명확한 자원입니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근육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근육을 오래 사용하면 피로가 몰려오고 휴식이 필요한 것처럼 도파민도 일정량 이상 분비되면 분비를 멈추고 휴식을 하게 됩니다.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무기력감이 몰려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는 상태가 됩니다. 분비되는 도파민의 양은 모두 다르지만 확실한 것은 한번에 분비할 수 있는 도파민의 양은 정해져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도파민 풀(pool) 이라고 합니다.
알겠는데, 이걸로 뭘 이해할 수 있냐고요?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어떻게 도파민을 활용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들은 모두 도파민을 분비하는 행동들입니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첫 걸음을 떼는 것 부터가 도파민 때문이죠.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침대에서 일어날 의지조차 가지지 못할 겁니다. 모든 행동들이 도파민을 분비하지만 분비하는 도파민의 양은 모두 다릅니다. 우리가 공부나 일처럼 해야 할 일을 하기 전에 SNS나 유튜브 시청 등 “재미있는” 일을 먼저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재미있다고 느낄수록 도파민이 솓구치는 일이기 때문에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기 전에 우리가 분비할 수 있는 도파민을 모두 다 써버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을 하기 전에는 재미있다고 느끼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히려 해야 할 일을 끝마치고 휴식을 취할 때에 즐거운 일을 하는 것처럼 순서만 바꾸어주어도 훨씬 더 일하거나 공부하는 것이 쉬워지는 경험을 할 것입니다.